interview

젊은 층도 방심해서는 안 될
대장항문질환

외과 송승규 교수

대장암은 50대 이상 중년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국제성모병원 외과에서 대장항문질환 환자를 만나고 있는 송승규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대장암

송승규 교수는 외과에서 대장항문질환을 전문으로 보고 있다. 대장암뿐만 아니라 게실염 등 대장에 발생하는 양성질환과 대장 천공, 치핵·치열·치루 등의 환자를 진료한다. 여러 대장항문질환이 있지만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대장암일 수밖에 없다.

과거 대장암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 발생률이 높았지만,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대장암 위험군으로 여겨졌던 50대 이상뿐만 아니라 20~40대 젊은 환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최근 국제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12.9명으로 42개국 중 1위로 나타났고, 연평균 증가율도 4.2%로 가장 높았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선호, 식이섬유 섭취량 감소, 육체적 활동량 감소 등이 꼽힌다.

“요즘에는 1인당 육류 섭취량이 쌀 섭취량보다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면 자연스레 식이섬유를 덜 먹게 되고 이런 위험요인들이 더해져 대장항문질환을 유발합니다. 또 생활 패턴의 변화로 육체적인 활동량도 줄어 자연스레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고 대장항문질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송 교수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대장질환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에는 게실염이 주로 4050 남성 환자에게서 나타났는데, 요즘에는 10대 환자도 늘었습니다. 대장암을 비롯해 대장질환 전반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꾸준한 검사가 최고의 예방

대장항문질환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 등 좋은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대장내시경검사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검사는 40대 이상이면 2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지만, 대장내시경은 50대 이상에서 분변잠혈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돼야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위암에 비해 조기 발견에 어려움이 있다. 보통 50세 이상에게 5년마다 검사할 것을 권장해왔지만, 대한대장항문학회는 40세 이상에서 5년마다 검사할 것을 권유한다. 송승규 교수는 대장내시경검사 중 용종 단계에서 제거하거나 조기암 단계에서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다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젊은 사람들도 대장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미국외과저널>에 따르면 50세 이상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29.5일이 걸린 반면, 50세 이하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첫 진료를 보기까지 평균 217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젊어서, 바빠서 등 여러 가지 핑계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을 더욱 키우는 것이다. 혈변, 배변 패턴의 변화, 변의 양상 변화,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가족력이 있다면 이른 나이부터 검진을 시작해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장암 진단 후 걱정도 많겠지만 의사를 믿고 치료를 잘 받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환자들을 격려한 송승규 교수는 의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인천 서구지역 주민들이 멀리 서울에 나가지 않고 가까운 국제성모병원에서 표준화된 최선의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