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특별한 사명감으로 환자를 살리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지형 교수

몸이 아프지만 잘 치료해서 다시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이들이 찾는 곳이 병원이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의사는 누구일까. 환자를 살리고 싶은 마음을 가득 품은, 실력 있는 의사 선생님일 것이다. 올해 3월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윤지형 교수가 꼭 그런 의사 선생님이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폐암이지만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윤지형 교수의 전문 분야는 단일포트 흉강경 수술, 폐(폐암, 기흉, 기관지확장증, 결핵), 횡격막, 종격동, 다한증, 식도, 말초혈관 등이다. 윤지형 교수의 전문 진료 분야 중에서도 폐암은 발생률 2위, 안타깝게도 사망률은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진 암으로 꼽는다. 폐암은 간암과 함께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과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지형 교수는 폐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한다.

“암은 10대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생기지만, 보통 고령자에게서 많이 생기지요. 폐암은 깨끗한 폐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요즘에는 여성 환자도 많습니다. 실제 수술하다 보면 수술자 절반 이상이 여성입니다. 폐암의 원인은 흡연, 환경오염, 라돈 가스, 스트레스 등을 꼽습니다만, 실제 문진을 해보면 최근 3년 내 이혼, 사별, 실직, 퇴직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폐암이 생긴 환자가 많습니다.”

폐암의 흔한 증상으로는 목 간지러움, 기침, 각혈, 가슴 통증(흉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윤지형 교수는 폐암은 정기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기 발견하는 검진 방법으로 흉부 CT 검사(컴퓨터 단층촬영)를 추천한다.

“폐암은 일찍 발견해서 치료하면 1기부터 3기까지는 수술로 완치할 수 있습니다. 수술 외에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도 하지만 이는 폐암의 진행 속도를 늦출 뿐 완치는 어렵습니다. 폐암 치료의 원칙은 수술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폐암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겁니다. 2년에 한 번 흉부 CT 검사를 받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폐암이 생기더라도 완치할 수 있습니다. 흡연자는 45세부터, 비흡연자는 50세부터 하면 되는데, 다른 검사는 하지 않아도 되고 흉부 CT 검사만 받으면 됩니다.”

걱정과 고민은 의사의 몫

폐, 식도,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을 비롯한 각종 혈관을 수술하는 흉부외과는 특성상 응급 질환이 많은 진료과다. 안타깝게도 요즘 흉부외과를 전공하려는 전공의가 많지 않아 의료계와 사회의 우려가 깊다. 하지만 윤지형 교수는 흉부외과 의사로 지나온 길이 ‘힘들기보다 보람이 컸고, 오히려 재미를 느꼈다’고 전한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것이다.

“의과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흉부외과로 정했고 이는 곧 신념이 되어 흔들림 없이 이어왔습니다. 다시 진료과를 결정하는 순간에 놓인다고 해도 제 선택은 같을 정도로 보람과 재미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도 아이 머리 크기의 종양이 심장을 누르고 있는 환자에게 종양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하고 돌아온 참입니다. 2시간여 수술 끝에 다행히 환자는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렇게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마땅히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폐에 공기나 피가 차서 흉부외과를 찾은 환자도 간단한 시술이면 다시 사는 것, 폐암을 진단받고 일주일 만에 수술하는데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일어나기 직전에 발견하는 것 등 흡사 TV 드라마에서 볼 법한 상황이 흉부외과에는 유난히 많다. 윤지형 교수는 환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다.

“폐암은 고치지 못하는 질병이 아닙니다. 폐암 1기 완치율은 90%에 가깝습니다. 2기 완치율도 70%에 육박합니다. 한 마디로 옛날처럼 불치병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치료 성적과 예후가 좋으니 걱정하지 말고, 두려움을 접어두면 좋겠습니다. 걱정과 고민을 해야 한다면 환자가 아니라 의사의 몫입니다. 환자는 그저 의사를 신뢰하면 됩니다.”

윤지형 교수는 국제성모병원에 와보니, 열정을 가진 많은 의사가 수많은 환자를 살리는 좋은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의 삶의 목표는 ‘더 많은 환자를 살리는 것,’ 그를 찾는 ‘모든 환자를 살리는 것’이다. 그의 단호하고 강직한 눈빛이 이 목표를 이루리라는 확신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