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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명인(人) - 명의(名醫)가
전하는 건강 이야기

단백뇨, 신장이 보내는
첫 위험 신호

단백뇨는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하는데, 신장 이상의 대표 시그널로 이해하면 쉽다.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승준 교수가 단백뇨 관련 정보를 전한다.

신장내과 김승준 교수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오는 단백뇨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의심 소견을 듣고 진료실을 찾는 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단백뇨는 말 그대로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신장 이상의 대표 시그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백뇨가 심하면 거품뇨, 부종,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장은 양쪽 옆구리의 등쪽 갈비뼈 아래에 위치하며 각각의 신장에 ‘사구체’라고 하는 미세한 필터가 100만 개씩 존재합니다. 사구체는 노폐물과 불필요하게 많은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동시에 몸속에 필요한 혈구(혈액 속에 포함된 세포성분)와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데, 이 사구체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단백뇨가 발생합니다.

물론, 단백뇨가 있다고 반드시 병적인 것은 아닙니다. 과격하게 운동하거나 고열, 단백질 섭취가 많을 때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백뇨가 지속되면 원발성 신장 질환 또는 신장을 침범하는 전신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단백뇨가 의심된다면 재검사해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뇨는 신장 이상의 첫 신호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백뇨는 신장 이상의 대표적인 시그널입니다. 단백뇨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당뇨, 고혈압, 간염 등의 과거력이 있는지, 비만, 악성 종양, 자가 면역 질환 등 기저 질환을 동반하는지, 단백뇨를 일으킬 수 있는 약제를 복용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원인이든지 단백뇨가 지속되는 것은 신장의 필터 기능이 손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단백뇨를 방치하면 신장기능이 완전히 망가져서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 수술이 필요한 말기 신질환 단계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단백뇨 검사는 일반적인 요시험지 검사법을 가장 먼저 시행합니다. 이때 양성 반응이 나오면 이후 단백뇨량을 측정하는 정밀 검사를 진행합니다. 단백뇨 정량 검사는 24시간 배출된 모든 소변을 모아 직접 단백질의 총량을 측정하는 검사법과 한 번 본 소변으로 단백질과 크레아티닌(근육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 비율을 검사해 24시간 동안 발생하는 단백뇨량을 추정하는 검사법이 있습니다. 단백뇨량이 많고 신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신장 이외에 다른 장기도 침범할 수 있는 전신 질환이 의심될 때는 최종적으로 신장 조직검사를 하여 원인 질환을 밝히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단백뇨, 치료와 관리 둘 다 중요하다

단백뇨의 치료는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신장의 사구체 내 압력을 감소시켜서 단백질이 사구체로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주는 혈압약을 투여하고, 부종이 심하면 이뇨제를 같이 사용합니다. 신장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서 면역억제제를 투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도 중요한데요. 신기능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저단백, 저염 식단을 실천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간혹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해서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환자가 있는데, 이미 필터가 손상된 상태이므로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단백뇨량이 더 증가하고 신장 손상 또한 빨리 진행됩니다. 반대로 아예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 환자도 있는데 이때는 영양실조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치의와 상담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량을 결정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검진 때 단백뇨 소견을 들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료를 보지 않다가 나중에 신장 기능이 많이 나빠진 상태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러 질환에 의해서 사구체 손상이 발생하면 단백뇨 소견을 보일 수 있으므로 단백뇨에 관심을 갖고 필요하면 원인을 찾는 검사를 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을 앓는다면 1년에 한 번 이상 신장 기능 검사와 단백뇨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