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치료하는 마음으로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는 철저하게 환자 입장에서 생각한다. 증상이나 질병으로 어렵게 산부인과를 찾은 환자가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다. 그들을 진료하는 김수림 교수의 마음은 그의 가족을 대하는 마음과 똑같다.
골반탈출증 연구로
대한비뇨부인과학회 최우수 논문상 수상
김수림 교수는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에서도 비뇨부인과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비뇨부인과는 산부인과의 제4 분과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대략 40년 정도, 우리나라에는 설립된 지 24년밖에 되지 않은 희소성이 있는 분과다. “비뇨부인과는 중장년과 노년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의학적인 비용과 필요성에 따라 설립됐습니다. 인류의 수명이 증가할수록 의료적 필요성이 증가하는 분과이며, 저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소수인 비뇨부인과 전문의와 전공자는 희소성의 가치를 가졌습니다. 유수의 대학병원에서도 비뇨부인과 분과 전공자가 단독으로 분과를 운영하는 병원은 드문데, 그중 하나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입니다.”
비뇨부인과에서 주로 다루는 질환은 자궁탈, 질탈, 직장탈, 방광탈, 요실금, 과민성 방광증후군, 방광-요도 염증, 간질성 방광염, 노인성 질염, 요도 게실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골반저 질환을 망라한다. 김수림 교수는 비뇨부인과 질환의 발생 기전과 치료, 예방 및 나아가 재생의학까지 여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학적 연구를 하고 있다.
김수림 교수는 지난해 대한비뇨부인과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대한비뇨부인과학회는 매해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중 내용이 가장 우수하고 비뇨부인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연구자에게 최우수 논문상을 수여한다. 김수림 교수는 ‘국내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의 현재 술기 현황’이라는 연구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수림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 수술 시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술기법 평가를 목표로 해당 연구를 설계했다. “현재 국내에서 수행되는 골반장기탈출증의 수술기법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술기 표준화를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임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골반저 질환의 발생기전 및 치료,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했고, 앞으로 이런 질환의 예방법 및 재생의학의 관점으로 장기나 구조의 재생과 기능 향상,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과 이를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지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성재생의학센터를 설립하는 꿈
김수림 교수는 단일공법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단일공법 복강경은 기존 여러 개 포트를 사용해 시행하던 복강경 수술을 한 개의 포트로 줄여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단일공법 복강경은 수술 후 상처가 전혀 남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시행된 지 10년 정도 된 수술법으로, 저 역시 10년째 단일공법 복강경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 외래를 찾는 95% 이상의 환자는 단일공법 복강경으로 수술받습니다. 수술 후 복부에 상처가 보이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수술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김수림 교수는 환자들이 수술이나 약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완쾌해 감사 인사를 받을 때,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함께할 때 등 산부인과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난소암을 앓던 29세 젊은 여성 환자가 완치 후 4년째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며 얼마 전 외래를 찾아 청첩장을 건네주었을 때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커다란 감동을 경험했다. 진료로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생명을 구하게 되는 순간은 보람이지만 주치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을 때는 힘들다.
“환자들이 증상을 참고 참다가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으면 주치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작아지므로 마음이 무척 힘듭니다. 제 전문 진료 분야는 환자 대부분이 주변에 알리고 상담하기를 주저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초기에 간단한 수술 혹은 생활 습관 교정으로 호전될 수 있었던 질환을 방치해 더 광범위한 수술을 해야 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김수림 교수는 여성재생의학센터를 설립하여 후학들과 함께 골반저 질환을 치료하고 재생의학을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전문센터로 성장시키고 싶은 꿈을 품고 있다. 환자를 향한 그의 애정과 성실하게 질환을 연구하는 그의 태도를 아는 이라면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