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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심장 속 시한폭탄 심근경색

심장질환은 기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겨울부터는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심근경색에 대한 궁금증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오승욱 교수가 풀어줬다.

심장내과 오승욱 교수

가슴 통증의 원인, 심근경색을 아시나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모습,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 즉 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는다. 이 관상동맥 내부에 아주 기름지고 염증이 심한 성분들이 성장하면서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혈소판이 응집하고 ‘혈전’이 발생하여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하여 산소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심장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혈액, 산소, 영양분을 받지 하는 현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장 혈관근육이 괴사한다. 결국 심장의 펌프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차이에 대해 심장내과 오승욱 교수는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로 인해 협착이 일어나지만 혈류는 유지되는 상태를 협심증, 협착이 더 진행되고 혈전 등으로 인하여 급작스럽게 혈류가 차단되어 심장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심근경색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근경색은 국내 성인 돌연사 원인 1위라 손꼽힐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 빠른 처치가 중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은 가슴이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하거나, 뻐근한 가슴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며 이와 함께 호흡곤란, 턱·어깨·팔 등으로의 방사통, 체한 느낌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오승욱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응급진료와 처치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크다. 또 막힌 혈관을 빨리 뚫지 않으면 심장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심근 괴사나 심장의 펌프 기능 저하로 인한 심부전 같은 후유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높은 고위험군

심근경색은 죽상동맥경화로 인한 협착 및 혈전이 발생해 관상동맥을 막으면서 발생하는데,혈관을 막는 주요 요인은 노화, 당뇨,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비만, 운동 부족, 가족력 등이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유발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급성이 많고, 평소 증상이 없었기에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의아해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되는 데는 최소 5년에서 10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전부터 혈관에 병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므로 고혈압과 고지혈증 외에 가족 중 심혈관 질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흡연자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를 앓고 있다면 정기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고, 약물을 사용해 혈압, 혈당, 고지혈증을 조절하여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의 검사와 치료

먼저 심근경색이 의심돼 병원을 방문하면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로 심근효소 수치를 확인하고, 관상동맥조영술로 어느 혈관이 얼마나 막혔는지 확인한다.

급성 심근경색의 치료는 막힌 관상동맥을 심근이 손상되기 전에 뚫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치료는 크게 약물로 관상동맥을 뚫는 ‘혈전용해술’과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해 막힌 부분을 뚫는 ‘경피적관상동맥 중재술’, 여러 혈관의 협착, 심한 석회화 등으로 시술이 어려울 때 흉부, 팔, 다리의 혈관을 떼어내 관상동맥을 우회해 정상 혈관으로 연결해주는 ‘관상동맥 우회술’이 있다. 치료 방법은 관상동맥이 막힌 위치와 상태, 환자의 전반적인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한다.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심근경색

심근경색은 빠르게 치료해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이미 심장 근육에 손상이 가해졌으므로 이전 상태로 100% 회복하기는 어렵다. 또 1년 이내 재발 위험이 큰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수이다. 따라서 퇴원하더라도 지속적인 약물 치료는 물론, 운동, 식이요법, 체중 조절, 금연 등을 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높이는 흡연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 치료뿐 아니라 금연, 운동, 식이,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교정 및 관리도 꾸준히 해야 한다. 오승욱 교수는 “심근경색은 생사가 오가는 치명적인 질환인만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평소와 다른 극심한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또 평소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철저한 금연과 관리를 통해 발생 위험도를 줄이는 것이 심근경색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