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심장혈관흉부외과 류상완 교수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에 관하여

성인 심장·대동맥 수술 권위자로 손꼽는 류상완 교수가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류상완 교수를 만나 대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인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에 대해 알아봤다.

심장/대동맥 수술 2,500례 /
혈관 수술 2,000례

진료 분야 : 성인 심장, 대동맥, 혈관 수술

우리 몸의 통로, 대동맥에서 발생하는 질환

류상완 교수는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성인 심장, 대동맥, 혈관수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그의 전문 진료분야 중 대동맥은 ‘몸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무척 중요한 혈관이다. 먼저 그에게 대동맥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우리 몸으로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이름 그대로 가장 큰 동맥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기관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입니다. 우리나라 국토로 비유하면 경부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흉부에서 시작해 복부까지 이어진 대동맥은 크게 흉부대동맥과 복부대동맥으로 나뉩니다.”

대동맥에 발생하는 질환 중 대표 질환이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다. 대동맥류는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지는 질환이고, 대동맥박리는 대동맥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류상완 교수는 대동맥박리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 해준다.

“보통 대동맥박리라고 하면 대동맥이 찢어지고 터진다고 생각하는데, 대동맥박리는 대동맥을 형성하는 3개 층 중에서 가장 안쪽 벽만 찢어진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 피가 원래 가는 길이 아닌 찢어진 벽 사이로 흘러가기 때문에 공급돼야 할 부분에 공급되지 않으면서, 중풍 또는 다리나 장이 썩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동맥파열은 앞서 말씀드린 대동맥의 3개 층이 다 터져버리는 상황을 말합니다.”

대동맥류 발견해야 대동맥박리 예방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대동맥박리를 알아차릴 전조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대동맥박리 환자들은 대부분 ‘대동맥류’라는 대동맥확장증을 가지고 있는데, 대동맥류는 박리나 파열이 생기기 전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 류상완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류상완 교수는 대동맥박리로 진행하기 전 대동맥류 단계에서 질환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검진 시 흉부나 복부 CT에서 대동맥류를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건강검진에서 일반적으로 조영제를 쓰지 않는 CT를 통해 대동맥류를 의심하여 의뢰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이런 경우 목 부위부터 무릎 부위까지 한 번의 CT 촬영을 통해 전체 대동맥과 분지 혈관의 상태를 파악하여 대동맥류 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로 가는 동맥의 문제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대동맥박리라고 진단받으면 박리가 발생한 부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심장에서 가까운 상행대동맥에 박리증이 생기면 즉시 응급 수술해야 한다. 하행 흉부대동맥이나 복부대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대동맥 내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도 한다. 류상완 교수가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대동맥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이다.

“대동맥류는 일정 크기 이상으로 증가하면 급격히 대동맥박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동맥류 단계에서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하면 위험도는 1-2%정도이지만, 대동맥박리가 발생하면 약 40%정도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대동맥류 단계에서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급격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에 의한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동맥질환 뿐만 아니라 중풍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는 보통 진단받은 부위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혈관질환은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중풍 환자가 대동맥박리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혈관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는 반드시 가까운 ‘혈관 주치의’를 정해 전체적인 혈관 상태에 대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류상완 교수는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해 대동맥박리를 막고 싶은 바람에서 시작한 연구다. 그는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