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오상윤 교수가 전하는
복잡한 어깨 질환
한 눈에 알아보기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어깨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관절, 어깨
어깨는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많은 관절 중 하나다. 팔이 원을 그리며 넓은 범위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어깨 관절의 특성 덕분이다. 또 자리에 앉거나 일어서는 등 자세 변화나 거동이 불편해 목발, 지팡이, 워커의 도움을 받을 때도 어깨 관절이 작용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선진국일수록 어깨 문제를 해결하려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어깨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어깨 질환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깨에 문제가 생기면 움직일 때 통증뿐 아니라 움직임이 제한된다. 팔을 들기 힘들다면 머리를 감기 힘들고, 반대로 팔을 등 뒤로 돌리기 힘들 때는 옷을 입거나 화장실에서 정리하는 활동이 어려워진다. 증상이 조금 더 진행되면 밤에 갑자기 아파서 자다 깨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비슷한 어깨 질환, 헷갈려요
어깨 질환은 명칭이 다양해 환자들이 쉽게 혼동한다. 하지만 조직별로 크게 분류하면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 질환, 어깨를 유지하면서 움직여주는 회전근 질환, 어깨관절과 연결된 이두박근 질환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관절낭 질환으로, 흔히 ‘오십견’이라고 한다. 동결건, 오십견, 유착성 관절낭염은 같은 질환이다. 주로 50대에 발생한다고 해서 이름 붙은 ‘오십견’은 일본에서 유래한 이름이므로 사실 지양해야 할 표현이다. 동결건(Frozen Shoulder)이 옳은 표현이다.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도 같은 질환을 지칭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동결건은 어깨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수축하면서 어깨 관절이 굳어 특정 각도 이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질환이며, 특히 당뇨 또는 항암치료와 관련해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진단이 늘어난 병은 회전근, 정확하게 회전근의 건(힘줄)에 대한 질환이다. 이는 다시 크게 건병증과 석회화, 파열의 3가지로 구분한다. 먼저 회전근개 건병증은 이전에 어깨충돌증후군 또는 회전근개 건염으로 불리던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과사용, 염좌, 노화 등이며 이로 인해 조직 변화를 일으킨다.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 건의 일부분에 석회가 쌓였다가 사라지는 질환이며, 일부 위치 외에는 석회가 쌓였던 부분은 다시 건으로 회복된다. 반면 회전근개 건파열은 노화, 외상 등의 원인으로 건의 일부 또는 전체가 찢어지는 질환으로 건의 전체 두께가 유지되는 건병증과는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두박근 질환이 있다. 이 질환에는 스포츠 손상과 관련된 상부 관절와순 파열과 노화가 원인이 되는 장두건 부분 또는 완전파열이 있다.
어깨는 질환의 명칭이 많을 뿐더러 대부분 여러 질환이 같이 발생하여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면 회전근개 파열에 동결건이 같이 발생한다. 이때 증상과 원인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환자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 병원마다 다른 진단을 들었다며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깨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어깨 질환은 전문의의 전문 진찰이 중요하다. 단순히 동결건만 의심될 때는 진찰만으로 바로 진단할 수 있지만, 회전근이나 이두박근의 건 손상이 의심될 때는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MRI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결건은 자연치유가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일부 환자는 회복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으므로 재활 스트레칭 운동으로 관절의 움직임을 빨리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통증을 가라앉히면서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게 먹는 약 또는 관절 내 주사를 해볼 수 있다. 그래도 호전하지 않을 때는 드물게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이두박근 장두건과 관련된 상부 관절와순 파열 또한 스트레칭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드물게 수술치료를 고려한다. 고령의 이두박근 장두건의 파열은 이두박근의 힘이 떨어지지 않으며 통증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는 것을 설명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지 않은 건병증과 석회성 건염 역시 재활 스트레칭 운동이 증상 호전과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 또는 주사치료와 함께 비수술적 치료를 주로 진행한다. 하지만 회전근개 건이 파열됐을 때는 관절경을 통해 찢어진 힘줄을 원래 위치에 봉합하는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데, 이는 회전근개가 어깨 관절을 유지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파열이 계속 진행하여 범위가 커지면 어깨 관절까지 비가역적으로 망가지는 회전근개 관절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전근개 건이 파열되었을 때는 수술을 먼저 고려하며 이때는 파열의 크기와 범위, 어깨 관절 상태와 더불어 환자의 나이, 활동량, 수술 후 재활운동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환자 및 보호자와 상의하여 결정한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려면
과거에는 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깨 질환을 호소했다면, 다양한 활동을 하는 현대인에게는 어깨 질환을 유발하는 활동이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일상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움츠린 자세로 사용하는 것이며, 골프나 테니스 같은 타격운동, 수영이나 잘못된 자세로 하는 웨이트트레이닝도 어깨 질환을 유발한다. 하지만 현대인이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이러한 활동이 모두 현대인의 삶의 질과 연관되므로 무조건 이런 활동을 제한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려면 활동 전 충분히 준비운동하고, 쉬는 시간에 어깨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을 권한다.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 같은 증상이 생겼을 때는 전문의와 상담해 잘못된 자세를 알고 바로잡아야 한다.
정형외과 오상윤 교수
“우리, 건강한 어깨로 건강한 삶을 꾸려요”
저는 환자를 만날 때 ‘이 환자가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환자에게는 자기결정권이 있기에, 치료를 강요하기보단 현재 상태와 치료 옵션을 쉽게 설명하고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게 올바른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늙어가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의학에서는 아직 사람의 어깨를 10년, 20년 전 상태로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대신 현대 의학은 조금 더 건강한 어깨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진료 분야
회전근개 파열, 견관절강직, 석회성 건염, 충돌증후군, 어깨관절외상, 골절, 습관성 탈구, 상부관절와순 파열, 인공관절(견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