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김민애 교수에게 듣다
우리 아이, 혹시
ADHD인가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부모는 치료를 통해 ADHD 아동이 제 나이에 맞게 발달하고 학습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복합 원인으로 발생하는
ADHD
ADHD는 지속적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 특징이며 여러 영역의 기능 또는 발달을 저해하는 신경발달장애다. 12세 이전 아동기에 발병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질환으로 학업, 또래 관계, 가정생활 등에 지장을 초래한다.
ADHD 평균 유병률은 약 5%로, 학교에서 한 반에 1~2명은 ADHD일 가능성이 있다. 남녀 비는 일반 인구에서 2대1, 진단을 받은 임상군에서는 4대1로 남아에서 유병률이 더 높다. 남녀 간의 유전적 차이도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증상 발현, 사회적 인식 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남아에 비해서 여아는 학교 현장이나 가정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과잉행동 및 충동성 증상은 적고 주의력 문제가 두드러지는 부주의 우세형 ADHD, 소위 ‘조용한 ADHD’가 많아 증상이 간과되고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DHD는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다양한 유전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ADHD의 핵심 증상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며, 주로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부주의 우세형,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복합형으로 나뉜다. 아주 어린 시기부터 증상이 나타나지만 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증상을 발견한다.
주의력 결핍은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무시해야 하는 자극에도 주의가 쉽게 산만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과잉행동은 부산하거나 과도하고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꼼지락거리거나, 팔다리를 흔들거나,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고, 높은 곳에 기어오르기도 하며, 수업 시간에 다른 아이에게 말을 걸고 장난치거나, 쓸데없는 소리를 내는 모습 등을 보인다. 충동성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계획 없이 성급하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하며, 부주의한 실수가 잦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위험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잦다. 이들 핵심 증상 외에도 감정조절의 어려움, 학습의 어려움, 수면 문제, 작업기억력 저하, 주의 전환의 어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도 흔하게 나타난다.
ADHD,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ADHD는 전문가가 아동 혹은 청소년과의 면담, 부모와 교사로부터의 정보 등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면담을 통해 ADHD의 핵심증상을 확인하고, 증상으로 인해 학교, 가정, 또래관계 등 여러 상황에서 기능적, 적응적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한다. 우울, 불안, 인지기능, 사회성문제 등 다른 증상 때문에 ADHD처럼 보이는 것은 아닌지 감별진단도 해야한다. ADHD는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학습장애, 틱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동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ADHD에서 가장 권장하는 치료는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다. 특히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ADHD에 사용하는 일차 약물은 중추신경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 비중추신경자극제인 아토목세틴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의 작용을 강화함으로써 집중력과 각성을 높이는 약물이다. 핵심 증상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며 제형에 따라 4시간에서 12시간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의 작용에 영향을 주는 약물로 1~2주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서서히 약물의 효과가 나타나며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메틸페니데이트나 아토목세틴이 효과가 없을 때는 클로니딘을 사용하기도 하며, 특히 불면이 동반된 경우 도움이 된다. 행동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동이 매우 어릴 때는 약물 치료에 우선해 고려되기도 하며, 약물 치료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행동 문제가 동반했을 때 병행한다. 행동 치료는 아동에게 정리하기, 계획 세우기, 할 일 목록 관리하기 등을 가르치는 행동 치료, 사회기술훈련, 부모에게 ADHD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행동 치료의 원리를 교육해 집에서 치료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돕는 부모교육 등이 있다.
ADHD가 있는 아이는 소위 ‘문제아’ 취급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ADHD는 노력하지 않거나, 악의적 의도를 가졌거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신경발달학적으로 뇌 기능에 문제가 있는 질환으로 아동 스스로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다. 이에 대한 이해와 치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ADHD 아이 부모가
가정에서 실천하면 좋은 치료법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꾸준히 함께 노력해나가는 것이다. 아이와 좀 더 나은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고, 아이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음 방법이 도움이 된다.
① 지시할 때는 간단하고 구체적으로 한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는 하나씩 나눠서 지시하되, 얼굴을 마주 보고
지시하는 것이 좋다.
② 칭찬과 격려,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도 장점이 있다. 사소하더라도 아이가 잘한 부분, 노력한 부분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③ 즉시 반응해야 한다. 보상을 제공할 때도 즉시 제공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훈육 역시 문제 행동이 일어났을 때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④ 규칙은 일관적으로 적용한다. 상황이나 양육자에 따라 규칙을 다르게 적용하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며 적절한 행동을
학습하지 못하거나, 문제 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
⑤ 도구를 활용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거나, 과제할 때 보이는 타이머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김민애 교수
아이들의 동반자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가능성을 가지고 다양한 모양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질환, 트라우마, 환경적 영향으로 다른 모양으로 변형되거나 끼워 맞춰지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모양을 찾아가고,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가 제 역할입니다.”
진료 분야
소아청소년 기분장애, 불안장애, ADHD, 틱, 강박장애, 발달장애, 우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