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뇌혈관 질환은 고령층을 넘어 2030 세대까지 급증하며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요인이 누적되면서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강정한 교수는 “뇌는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며 뇌혈관 치료에서의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교수에게 신경외과 전문의의 핵심 역량과 병원의 강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저는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을 ‘자기 절제’라 고 생각합니다. 시술이나 수술 중에는 ‘여기서 조금 만 더 해볼까?’ 하는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손끝에서 ‘이 이상은 위험하다’ 는 신호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멈출 줄 아 는 것이 절제입니다. 반대로, 무리한 시도를 중단하 는 결정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막힌 혈 관을
여러 방식으로 열려고 시도하다 보면 파열 위 험이 커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의사니까 어떻게든 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오히려 환자 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 발
물러서서
안전한 방향을 선택하는 용기, 이 판단이 결국 환자 를 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도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신경외과는 단순히 막힌 곳을 열고, 터진 곳을 막 는 의학이 아닙니다. 시술 전부터 종료까지 계속 해서 ‘더 해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 멈춰야 하는가’ 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경 험뿐 아니라 의사의 철학, 환자의 삶과 예후를 고 려하는 내적 기준이 함께 필요합니다. 자신의 손끝 이 환자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는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신경외과 의사 는 기술적으로 숙련되는 것을 넘어 ‘깨어 있는 상태 (awareness)’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느낌의 의학’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경험 축적이 이 분야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요?
“신경외과는 경험이 쌓일수록 판단이 달라지는 분 야입니다. 매뉴얼이나 영상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감각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혈관의 탄성, 미세한 저 항감, 조금만 더 밀면 위험해지는 순간 등은 실제로
손으로 경험해야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케이스가 많아야 의사의 런닝 커브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한 번보다 열 번, 열 번보다 백 번 해본 사람이 판단에서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종합병원 에서 많은 케이스를 경험하는 것은 의사 개인뿐
아 니라 환자에게도 큰 이점입니다.”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 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한 케이스 수와 협업 시스템 입니다. 경험 많은 의사들이 상시로 의견을 나누고, 어려운 케이스에는 함께 판단합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떠안는 구조가 아니라 팀 전체가 환자의
안전을 위해 움직이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병원 차원에서도 뇌혈관 치료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의사들의 경험 축적을 가속화하고, 결국
환자 치료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회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 과정의 모든 판단은 신중해야 하고, 환자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절제와 용기를 갖춘 의사가 함께 일하는 곳,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는 그 판단을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늘 노력하 고 있습니다.
강정한 교수의 인터뷰는 결국 한 가지 원칙으로 귀결된다. 환자를 살리는 판단의 순간, 의사의 절제와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는 그 원칙 아래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환자의 뇌 건강을 지키는 치료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