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 치유의 손길
단순 수치에 속지 마세요
뇌졸중을 막는
두 가지 숨은 열쇠
“교수님, 저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좋고 혈압도 정상인데
왜 뇌경색이 발생했을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안타까운 질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정상’이나 초음파 결과인 ‘경동맥 협착률 50% 미만’과 같은 단순한 숫자만을 보고 안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뇌혈관 전문의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겉으로 보이는 검진 숫자만으로는
뇌질환의 복잡한 세계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신경외과

심 환 석 교수

세부진료과목
뇌동맥류(코일색전술/결찰술),
뇌경색(혈전제거술/스텐트),
뇌혈관 협착(내막절제술/스텐트),
모야모야병, 뇌출혈, 두부외상, 수두증
  • 첫 번째 열쇠: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
    콜레스테롤의
    ‘양’보다 ‘질’을 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혈액 검사는 콜레스테롤의 전체 양만을 측정할 뿐, 그 질(Quality)은 나타내지 않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요소는 ‘지단백(a) [Lp(a)]’입니다. 지단백은 식습관이나 운동으로 조절되지 않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여, 일반적인 고지혈증 약물인 스타틴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아 ‘숨은 복병’으로 불립니다. 저밀도 지단백(LDL) 수치가 정상인 환자라도 이 수치가 높으면 혈액이 쉽게 끈적해지고, 혈관 벽에 염증으로 인해 찌꺼기(플라크)가 빠르게 쌓일 수 있는 ‘잔여 심혈관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열쇠:
    “얼마나 좁은가”가 아니라,
    “어떤 상태인가”가
    중요합니다.
    맥박이 불규칙한 질환을 통칭하여 부정맥이라 하는데 그 안에는 여러 종류의 부정맥이 있습니다. 모든 부정맥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뇌경색과 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시술로 완치가 가능한 상심실성 빈맥도 있습니다. 혹시 건강검진이나 검사로 이미 부정맥을 진단받으셨다면 정확히 어떤 부정맥인지 잘 알아두는 것이 진료에 필요합니다.
혈관이 좁아져 있다는 검진 결과만 보고 무조건 스텐트(CAS)를 삽입하는 것은 해답이 아닙니다. 환자의 전신 대사 상태를 면밀히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고해상도 혈관벽 영상(HR-VWI)을 통해 혈관을 직접 열어 보지 않고도 찌꺼기 내부의 궤양이나 염증 상태를 3차원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고위험 취약 플라크가 발견된다면, ‘경동맥내막절제술(CEA)’이 보다 근본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뇌경색 예방의 핵심은 획일적인 수치 관리에서 벗어나 ‘다학제 정밀 의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의 단순한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혈액 속 잔여 위험부터 혈관 벽의 미세한 염증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백세 시대 여러분의 뇌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VOL.75 July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