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형 교수는 최근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SP’를 활용하여 폐암 수술의 핵심인 폐혈관과 기관지의 절제 및 봉합을 모두 로봇으로 수행하는 ‘전 과정 로봇화(Totally Robotic)’ 수술을 인천 지역 최초로 성공시켰다. 하나의 절개창만 사용하는 단일공 수술은 좁은 공간에서 정교하게 혈관을 다뤄야 하는 고난도 분야다. 윤 교수는 별도의 보조 절개창이나 수동 장비 없이 전용 로봇 스테이플러를 콘솔에서 직접 조작해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극대화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의 ‘전 과정 로봇화’를 구현하며 수술의 새로운 영역을 넓혀온 윤 교수의 경험과 기술력은 해외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있다. 최근 식도에 약 7cm에 이르는 심각한 병변이 생겨 음식을 전혀 먹지못하던 카자흐스탄 환자의 고난도 식도절제술 및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여 글로벌 수준의 의료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식도암 수술은 암이 발생한 식도를 절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식도를 절제한 뒤에는 음식이 지나갈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다시 연결하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특히 식도는 흉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주변의 주요 혈관과 신경을 세심하게 다뤄야 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정밀도와 숙련도가 요구된다.
윤 교수는 4세대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활용해 식도 절제부터 재건까지 수술 전 과정을 최소침습 방식으로 시행했다. 이번 수술에서는 흉부 식도 박리와 림프절 절제는 물론, 위를 이용해 새로운 식도 통로를 만드는 위관 재건과 문합까지 단일공 로봇 플랫폼으로 수행했다. 특히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수술 공간이 제한적인 만큼 높은 수준의 술기가 필요하다. 윤 교수는 로봇의 3차원 고화질 영상과 다관절 기구를 활용해 좁고 깊은 수술 공간에서도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수술을 진행했다. 절제뿐 아니라 재건까지 하나의 단일공 로봇 플랫폼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술은 단일공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고난도 식도암 치료로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윤 교수가 끊임없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궁극적인 이유는 오직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흉부의 5~7번 늑골 부위를 통해 접근하는 대신 난이도가 더 높은 10~11번 부위의 하방 접근법을 시도하는 것 역시, 보다 적은 통증과 빠른 회복을 목표로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과거에 가족이 수술 후 통증으로 크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내 환자만큼은 아프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던 윤 교수의 결심은 지금도 가장 큰 원동력이다.
환자가 마침내 고통을 털어내고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의사로서 가장 큰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는 윤지형 교수. “행복하게 사십시오”라는 그의 명료한 당부처럼, 따뜻한 위로와 세계적 수준의 의술은 두려움에 떨던 환자들에게 가장 든든한 희망의 빛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