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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송승규 교수 - 갑작스런 혈변, 혹시 대장암?…서구식 식습관에 늘어나는 '대장항문질환'

조회수 : 277등록일 : 2022-06-01

갑작스런 혈변, 혹시 대장암?
서구식 식습관에 늘어나는 '대장항문질환'

- 외과 송승규 교수



'피'나오는 부위 따라 항문 질환·대장 질환 구별 가능…
"건강한 식습관·배변생활 중요, 겁 먹지 마세요"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당연한 이치가, 유독 꺼려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장항문질환이다.

대변의 모양이나 색이 평소와 다르거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배변 과정에서 고통이 느껴지거는 등 대장항문질환은 생활에서 큰 불편을 야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끄러움으로 인해 병원 방문을 주저한다.

일부 대장항문질환은 약 처방만으로 스스로 쾌유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일부 질환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단순 항문질환으로 여겼던 증상이 사실은 대장암의 전조일 수도 있기에 항문과 관련된 증상은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송승규 교수를 만나 수치심으로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대장항문 관련 질환들에 대해 알아봤다.


배변 시 발견한 '피'…변과 별개면,

 

항문 질환인 '치질' or 변과섞이면, 대장 게실염·대장암 의심

 



아파도 일단 참던 환자들이 가장 놀라는 경우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다.
 

실제로 송승규 교수는 '혈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으며, 전문지식이 없는 대다수 환자들은 피가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굉장히 당황하며 곧바로 대장암 등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럴 때 송 교수는 먼저 항문 쪽에서 피가 나오는 것인지, 항문 외적으로 피가 나오는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부분은 환자 혼자서도 구별할 수 있다. 변을 볼 때 변과 별개로 피가 나온 것인지, 변과 피가 섞여서 변을 본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다"라며, "만약 변에는 피가 섞이지 않은 채로 피가 묻어 있거나, 변과 별도로 피를 쏟았을 경우 대게 항문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렇게 항문 출혈의 경우 치핵과 치루, 치열을 포함해 항문에 나타나는 질환인 치질을 의심할 수 있다.

 

송승규 교수는 "치열의 경우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현상으로 피가 살짝 묻은 정도지만, 치핵은 혈관 덩어리라서 배변 습관이 잘못된 경우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많이 주거나, 오래 앉아있거나 하면 치핵의 구조가 변해 풍선처럼 터지기 쉽게 된다. 혈액도 많이 가지게 돼 힘을 주게 되면 대량의 피가 쏟아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빈혈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변에 피가 섞여있거나, 피로 인해 변의 색이 검게 변했을 때는 대장 내 출혈을 의심해야 하기에, 대장 게실염 혹은 대장암의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
 

대장 게실이란 대장의 장벽이 약해져 대장 일부가 꽈리처럼 튀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장 게실에서 염증이 생겨 '대장 게실염'으로 발전할 경우 복통이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송승규 교수는 "배변 시 출혈이 있을 경우, 두 가지를 분리해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항문질환이라면 항문외과 등을 통해 비교적 가볍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장 내에서 출혈이 발생할 경우 내시경 등을 통해 혹시 모를 대장암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야기되는 '변비'와 잘못된 '배변 습관'이 치질의 '원인'



 

이렇게 혈변의 양상에 따라 항문질환인지 대장 게실염 혹은 대장암인지 여부를 판별했다면, 진단에 따라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송승규 교수에 따르면 치질도 다시 항문 안쪽 점막 조직에 생긴 혹인 치핵의 위치에 따라 ‘내치질’과 ‘외치질’로 나뉜다. 내치질은 항문관 내에 생기는 치핵이고, 외치질은 항문 가까이에 생기는 치핵으로 발생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차이가 있다.
 

내치질과 외치질도 진행단계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나뉠 수 있으며, 진행단계가 약할 경우 자연치료도 가능하다.
 

송 교수는 "허혈성 외치핵의 경우 자연적으로 녹아서 사라지기 때문에 며칠 내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수술하는 경우는 대부분 내치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항문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과 배변 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송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변이 딱딱해지면서 변비가 생긴다. 이 변비로 인해 변기에 오래 앉아있게 되는 나쁜 배변 습관이 반복되면 항문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오랜 시간 힘을 주게 되면 치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지나치게 항문 부위에 힘을 줘 치핵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건강한 식습관으로 좋은 변 즉, 부피가 크고 말랑말랑한 변을 만들어야 하며,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오랜 시간, 과도하게 힘을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항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 "무엇보다 좋은 변이 중요하다.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변이 딱딱해지고, 딱딱해진 변으로 인해 치질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서구식 식문화는 식이섬유가 적고, 지방과 단백질이 많다보니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져 변이 딱딱해진다. 식이섬유와 물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건강하고 좋은 변을 누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항문 출혈을 야기하는 치핵은 음주, 과식 및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악화된다. 따라서 좋은 배변습관과 치질을 야기하는 요인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노력에도 출혈이 반복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겁 먹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항문 출혈이라도 50세 이상, 가족력 있는 40대는 대장 내시경 권고
생활습관 중요…5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기, 물과 식이섬유 챙겨야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대장 내 출혈의 경우다.


송승규 교수는 "혈변이 발생했을 경우 항문 출혈이라 하더라도 대장내시경을 권고하는 경우가 있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5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40대는, 대장 내 출혈이 아니더라도 이번 기회에 혹시 대장 내 용종이나 대장암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를 위해 내시경을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이며, 대장암 발병률도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 "대장항문질환은 평상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질환을 앓아보신 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냐고 많이 묻는데, 대부분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 유혹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물을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하며, 활동량을 늘리는 등 지켜야 할 게 많다"며 "가장 현실적으로 식이섬유를 별도로 매일 챙겨서 먹는 방법을 권한다"고 전했다. 

식이섬유를 물과 함께 섭취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항문 질환의 주요인인 '변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송승규 교수는 "배변 시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인 마인드는 항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완벽주의자 분들이 항문외과를 많이 찾는데, 배변 시 잔변이 남는 것을 참지 못해 변기에 오래 앉아있거나 과도하게 힘을 주기 때문이다"라며 "변이 더 이상 안 나온다고 생각되면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않는 게 좋다. 배변에서 만큼은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