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증, 생리불순, 불임까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경고하는 여성의 건강
24살, 예쁘게 꾸민 얼굴과 화사한 미소가 아름다울 나이. 하지만 거울 속 A양(24)의 모습은 마스크를 쓰고 매사에 주눅 든 모습이다. 언제부터인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체중, 사춘기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생기는 울퉁불퉁한 여드름, 면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늘어난 콧수염과 턱수염, 불규칙한 생리 주기…. 특별한 원인 없이 부지불식간에 생겨버린 이상 증세가 늘어날수록 그녀의 여성성은 반대로 줄어들었다. 병원에서 진단 받은 그녀의 병명은 다낭성 난소증후군. 생소한 병명이지만 여성성과 자신감을 동시에 앗아가는 복합성 질환이다.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다낭성 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가임기 연령 여성의 10%, 정상적인 배란을 하는 여성의 20~25%, 배란장애가 있는 불임 여성의 50~60%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여성 내분비 질환 중 하나이다. 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은 복합성 질환 대부분 그렇듯이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유전적 인자와 스트레스, 비만 등의 환경적 인자가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희발월경(1년에 8회 미만의 월경 또는 35일보다 긴 주기로 나타나는 월경), 무월경(임신은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것), 생리불순이 있다. 또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 고안드로겐혈증으로 젊은 여성에게는 다모증이나 여드름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는 “이런 증상들이 당장 큰 통증은 없지만 이차적으로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더 나아가 불임에 이를 수 있다. 그 외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장기적인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위에서 언급한 증상으로 어느 정도 의심할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상 난소에 2~9mm 직경의 난포가 10 여개 이상 염주 모양으로 보이거나 난소의 부피가 10cm 이상 증가되어 있다면 이를 의심할 수 있다. 내분비대사내과 원영준 교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다양한 호르몬 분비 이상을 일으키고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많아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잃어버린 여성성을 찾아서
원영준 교수는 “복합성 질환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증후군의 치료 목표는 각각의 이상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시행하고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위에서 말한 이상 증세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불순, 무월경, 희발월경 등이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내의 호르몬 분비 이상을 정상화시켜야 하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여성호르몬 제제 등과 같은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약물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인슐린을 세포들이 전부 이용하지 못하고 인슐린에 내성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게 되면 체중이 늘어나고 비만한 상태가 지속되며 이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켜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 된다. 또한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올라가게 되어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식이조절 및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외에 한국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지만, 체모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발모증의 경우 호르몬을 조절하고 피부과와의 협진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간혹 약물이 전혀 듣지 않는 환자가 있는데 이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현재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복강경 난소설상절제술과 복강경 난소소작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난소설상절제술은 부푼 난소의 일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이며, 복강경 난소소작술은 레이저로 난포를 태우는 수술이다.
이 두 가지 수술은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무배란 환자에게 배란율과 수태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수술적 치료는 약물이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지만 약물적 치료에 비해 보다 침습적인 방법으로 수술의 적응증이 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 조교수
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수료
서울 아산병원 인턴 수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박사 취득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전문분야
비뇨부인과, 자궁탈, 질탈, 직장탈, 방광탈, 요실금, 과민성 방광 증후군, 방광-요도 염증, 간질성 방광염, 노인성 질염, 요도 게실, 만성골반통, 회음부 손상, 변실금, 방광 질루, 직장 질루, 양성 자궁, 자궁근종, 선근종, 자궁 내막 병변, 양성 난소 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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