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편한 연말,
준비하고 계신가요?
연간 술 소비량의 ‘3분의 1’이 집중적으로 소비된다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자리가 바로 연말 회식과 모임이다. 그만큼 우리 몸 속 간은 지속적으로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간이 지치는 연말을 맞아 A씨처럼 50대 전후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간암의 원인과 수술 방법, 간암의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50대에 접어든 A씨는 회사에서 최우수사원으로 선발되어 종합건강검진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하지만 바쁜 일과에 검진을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았다. 평소에 건강에 자신이 있던 A씨는 얼마 후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되는 말을 듣게 된다. 간암이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순간 A씨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비활동성 B형 간염 보균자라 예방 접종을 했기에 안심을 했는데 잦은 야근과 빈번한 술자리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큰 후회가 될 줄은 몰랐다. 더욱이 별다른 통증도 없어서 ‘간암’ 진단은 더욱 의외였다. A씨는 간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금주와 함께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말없이 일하는 장기, 간
간은 우측 횡경막 아래에 위치한 적갈색의 장기로 단백질 및 지방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해독 작용 및 살균 작용 등 500 가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간은 내부에 통증 세포가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간 기능 이상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말없고 신호 없는 간,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간암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과음하는 음주 습관을 바꾸는 것은 물론, 자신이 간암 발병 고위험군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간암 발병의 고위험군은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증(정상적인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간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있는 사람이다.
간암 환자의 90% 이상이 이 3가지 중 한 개 이상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부모, 형제 중 간질환을 앓았거나 사망한 사람, 수혈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쉽게 피곤해지는 사람, 소화불량이 자주 있는 사람,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사람, 피부가 거칠어지고 여드름이 나는 사람, 생리가 불규칙 하고 양이 주는 사람, 쉽게 감기가 걸리는 사람,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사람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간암 수술도 발전해
과거에는 개복 후 외과용 수술기구로 이용해 간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수술했기 때문에 출혈이 많고 절단면이 일정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의료장비의 발달로 간암수술 방법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초음파 간절리기를 이용하여 간의 병든 부위만 정교하게 잘라 내거나 고주파 열치료기로 종양을 태워 없앨 수도 있다. 또한 개복하지 않고 몸에 작은 구멍을 내어 수술을 하는 복강경 수술이나 정교한 로봇수술 등으로 간암수술이 과거보다 수월해졌다.
하지만 간암은 50대 전후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인구 10만 명당 22.7명(남자 34.1명, 여자 11.2명)이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특히, 간암은 수술 후 5년 관찰생존율이 18.9%에 머물러 매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간암의 예후가 나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 첫째, 간암은 조기에 혈관 침범을 일으키고 종양생물학적 특성상 종양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 둘째, 대부분의 간세포암종이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동반하고 있어 적극적인 암 치료에 장애가 된다.
● 셋째, 대부분의 간암이 특이증세가 없으므로 주기적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완전한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정기 검진으로 간암 정복하고,
모임 잦은 연말 ‘간’ 편하게 해주세요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만이 간암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사람(B형,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 알코올성 간염/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복부초음파 및 간암 혈액표지자검사 등을 통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CT나 MRI를 촬영하여 간암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간암 발병 고위험군은 술을 입에 대서는 안 된다. 신선한 채소와 해조류를 섞어 양질의 단백질과 적절한 지방을 섭취하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간암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은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하고 분노와 슬픔 등 급격한 감정 기복은 좋지 않아 평온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은 B형 간염 백신을 3회 접종하고 개인위생 및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올바른 음주 습관을 기르고 건전한 성생활을 갖는 게 간암 예방에 중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담도센터 한기준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대한소화기학회, 소화기내시경학회, 간학회 회원
UCL(University Colleage London) 의과대학 임상면역학교실 연수
신촌 세브란스병원 연구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박사 취득
전문분야
간암, 간경변, 알코올성 간질환, 만성B형간염, 지방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