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천에서 방동식 선생님을 뵙고...
정민정
말로만 들었던 국제성모병원으로 가는 첫날 ... 왠지 마음이 들떴습니다.
신촌에서만 뵈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정년퇴직 하신다는 소식에 마음 한 구석이 ‘쿵’하고 내려앉더군요
그리고 들려온 말 ‘국제성모병원으로 가실 거에요.’
혹시 ‘내가 아는 인천에 국제성모병원인가?’
설마 했는데 제 예상은 맞았고,
저는 집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아직은 한적한 방동식 선생님이 계시는 병원에 도착합니다.
몇 년 사이에 관절들이 좋지 않아서 신촌에 가는 것이 많이 버겁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 선생님이 오시다니...
하나님께서 저의 힘든 것을 아시고 선물을 주셨나 봅니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시는 선생님,
가져간 자료가 없음에도 괜찮다고 하시며 제 얘기에 의존하여 기억을 더듬으시는 선생님,
‘아~ 그렇지 그렇지’하며 생각난다고 웃으시던 모습,
필요한 과를 자세히 협진 해 주시며 괜찮을 거라는 선생님 말씀,
필요한 몇 가지 약과 검사를 예약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참 행복했습니다.
항상 환자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궁금한 것에도 일일이 답해주시고,
무엇보다 마음에 있던 두려움이 선생님 얘기를 들으면 긍정적으로 바뀌고 편안해 집니다.
그래서 또 앞으로 싸워나갈 수 있는 새 힘을 얻게 됩니다.
선생님의 처방전은 비단 약 뿐만이 아니라 저에게 희망을 주십니다.
둘째 출산하고 선생님과 만나게 된지도 어언 10년 이상이 되어 가고,
이제 새로운 곳에서 선생님과 또 시간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병원이 약간 외진 곳에 있어서 선생님께서 출퇴근에 힘드시지 않을까?
혹시 이사를 하셨을까? 라는 생각도 혼자 해보며 웃음 짓게 되네요
인천 시민으로 선생님의 입성(?)을 축하드리며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저희 곁에 있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방동식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2. 베체트병 선생님 우리 방동식 선생님
2000년 2월 희귀의약품센터에서 처음 만난 선생님
그때는 선생님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해 5월 환우회에서 일본에 갔다가 무릎을 심하게 다쳐 치료 받던 일~~
또 2005년 큰아들 결혼 앞두고 건널목 뛰어 건너다가 되게 넘어져 다쳐 치료 받던 생각~~
아주 상황이 안 좋아지기만 하면 찾았던 선생님
집에서 가깝기도 했고 성모병원 김호연 선생님께 소속 되어 봉사하던 나는 쉽게 성모를 떠날 수 없어 베체트병클리닉이 있는 세브란스에도 적을 두고 진료를 보며 먹는 약도 알려드렸고 가끔은 진료를 연기하던 중 지난 10월 초 어느 날 진료에 대한 문자를 받고 진료를 보러 가서는 진료실에서 갑자기 “제가 이곳에 옮겨 진료를 보려는데 차트복사를 언제까지 해 와야 하나요?” 여쭸더니 짬짬하시면서 “5년 치는 해 와야 지요” 하신다.
11월 초 약속대로 5년 치 차트 복사(174매)를 해서 병원에 갔다가 4과 협진을 간호사 샘께 시켜 예약을 해 주셨고 20일은 네과 그 다음은 세과 이렇게 줄어가며 정착이 되 갔지만 선생님의 진료는 2월 2일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동안 류마 이상원 샘께서는 약 먹는 시간대도 바꿔 주시고 약도 줄여 주시고 불과 넉 달 만에 급속도로 가까워지셨다. 그 이유는 환자가 갈 때마다 좋아졌고 선생님은 그 소리를 들으시니 보람이 있으셨던 것 같다! 그 선생님도 물론 방 샘께서 연결시켜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데 그 샘 6우러까지 진료하시고 영국에 1년 연수 가신단다. 이 샘께서도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그담에 병원에 가면 빈집 같았고
많은 환우들이 홈에서도
톡에서도
전화로도
문자로도
서운함을 나타냈다!
난 국제성모병원으로 가신다는 소식을 듣자 마지막 진료 때 샘께
“샘께 진료 보러 갈 건데 서류 준비해주세요”
미리 소견서랑 차트복사를 하고 남편과 현지답사를 해서 제일 가기 쉬운 코스를 미리 돌아보았다
세브란스에서 가는 환자 중 첫 테이프를 끊고 싶었다.
다행히 “첫 환자 맞아요”라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다.
전날 환우회 임원들도 다녀갔다고 하시면서
샘과 처음 만날 때 애기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베체트환자들 진료해 오신 이야기
국제성모병원의 이름 이야기 평소 진료시간보다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왔다.
우리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우리 베체트환우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선생님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셔야 합니다!
존경합니다!
국제성모병원은 국제타운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잘 해 놓았다.
약속한 환우와 만나 진료 보고 식사하고 헤어져 행복한 귀가를 했다.
3. 방동식 선생님께 처음 진료 받고 와서~~~
그동안 목포에서 진료 다니느라 교통이 편하다는 이유로 서울성모에서 진료 받다가 세미나에서 한 번 뵙고 주치의 선생님으로 처음 진료 받게 된 그분 방동식 선생님
세브란스에서 퇴직하시고 인천 국제성모병원으로 옮기셨다고 하셔서 인천엔 언니 두 분과 동생네가 살고 있어서 병원 갈 때마다 식구들 얼굴도 보고 올 겸 겸사겸사 병원을 옮겨 보기로 맘먹고 4월 7일 있던 진료를 일주일 미루고 국제성모에 전화예약을 했다.
4월 14일 아침 6시 20분차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서울성모에 도착해서 홍은표님이 일러준 대로 간호사에게 부탁해서 진료차트 복사해서 터미널에서 7호선 부평구청행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굴포천역이 언니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서 언니가 마중 나와서 병원까지 데려다 줘서 편하게 국제성모에 도착하게 되었다.
원래 3시 예약인데 도착하니 점심시간 이었다.
간호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목포 지방 환자고 검사받고 내려가야 하는데 서울에 비해서 차편이 많지 않고 방선생님 초진환자라고 했더니 1시 30분 1번으로 접수해주셨다.
1시 20분 점심시간이 10분 남았는데도 방선생님 일찍 나오셨다.
첫인상은 인자한 아버지 같으셨다 진료차트랑 처방전 복사해간걸 훑어보시더니 면역억제제 아자프린정이 맞지 않는 사람이 복용하면 사망 할 수도 있다고 유전자 검사는 해보고 복용했냐 물으신다.
그동안 서울성모에서는 혈액검사만으로 처방을 해주셨는데 골다공증(골밀도)검사, 혈액, 소변, 엑스레이, 유전자검사를 권하셨다. 검사에 의해서 처방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라 선생님 말씀에 따르기로 하고 골밀도검사, 혈액, 소변, 엑스레이는 당일 검사받고 유전자검사는 시간을 요하는 검사인지라 한 달 후로 검사예약하고 내려왔다 그 동안엔 기존의 먹고 있는 약이 저녁약이 두 달 여분 남아있고 아침 약은 2주 정도 남아있어서 잘 조절해서 먹고 견뎌보기로 하고 내려왔다.
이번에 방선생님 퇴직하시고 병원 옮기신 김에 기회가 돼서 옮기게 괬는데 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난 이분께 진료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나에게 기회가 와서 넘 감사하다.
그동안 처방전을 보시더니 조절 활약이 많으신가보다 내 몸에...
오래 먹어서 좋지 않은 약을 줄이고 좋은 방향으로 치료해주실 것이 기대되고 감사하다.
처음이라서 조절되기까지 좀 자주 다녀야하고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것쯤은 감수해야지 싶다.
좀 더 오래 즐겁게 살아야 하니까~~~~
4. 우리 선생님
우리선생님 하니까 스승의 날 담임선생님에게 편지쎴던 기억이 나네요.
베체트를 치료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베체트병에 그동안 헌신과 봉사하신 방동식 교수님을 보면 저는 인자한 아버지 또는 인자한 선생님으로 기억이 됩니다.
처음부터 방 교수님한테 진료 받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환우들이 왜 방 교수님을 찾는지 그 이유를 첫인상에
깊이 새겨주셨습니다.
편안한 말투와 여유로운 미소로 환자를 대할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환자들을 일일이 자세히 진료하다보니 갈 때마다 항상 지연되어 회사에 빨리 복귀해야 해서 발 동동 거릴 때가 많은데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얼마나 환자 한 명 한 명 애정을 가지시고 진료하시는 걸 볼 때는~~~ 불평을 못하겠더군요.
지금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정년이 되셔서 은퇴하셨지만 다행히 인천국제성모병원에서 진료보시고 계시는데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많은 환자들을 돌보아 주시길 바라고 바라면서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5. 우리 선생님
환자와 교수님과의 교감 or 신뢰
진정한 교감이란 환자와 의사의 색이 서로 만나 걸림 없이 묶일 때 진정한 교감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와 속 깊은 배려는 첨단 기술이나 특효약 못지않게 큰 힘이 되고 수술이나 약보다 정서적인 비중이 크다는 걸...
몸음 아픈데 병명을 몰라서 수많은 병원 순례를 하고 나서 밝혀진 질환들..
베체트병(behcet’s disease)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 질환들과 가끔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찾아오는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을 진단받고 지금까지 치료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담당 교수님.
남들이 보기에는 엄청 건강해 보이고 안 아파 보이는 게 위에 병명들이다. 아프다고 누구한테 말하기도 힘든 질환들 희귀 난치성 질환...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베체트병..
한 때는 한주먹의 약들과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마약성 진통제들.
아프고 힘들어 할 때마다 가족들보다도 담당 교수님의 위로와 따스한 말 한마디가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힘든 병이라도 제가 낫게 해드릴테니 걱정 마시라고...
그 대신 마음을 비우고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가라 하십니다. 때론 좌절도 해보고 아무리 치료해도 호전이 없고 더 아플 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담당교수님의 따스한 마음이 날 견디게 하고 지금은 예전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부끄러워서 직접 고맙다는 인사 한 번 못 드렸지만 이런 내 마음~~~
교수님은 알고 계신다.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여름이 다가오면 통증이 조금 더 심해지겠지만
이제는 웃으면서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베체트와 함께 친구가 되어서 잘 다독이며 살아가리라 생각합니다.
6. 방동식 교수님 세브란스에서 마지막 진료를 보며
“지금 내가 선생님께 받는 마지막 진료인가요?”
세브란스 병원, 피부과 특수 진료 베체트 클리닉 21번방.
백의의 천사 간호사 선생님이 내 이름을 호명하여 들어가 앉자마자 환하게 맞이하는 방동식 선생님께 뻔한 소린 줄 알지만. 섭섭한 너무나 많이 섭섭한 그 말부터 했더니
“마지막이라는 말이 좀 듣기에 기분이 묘한데요. 볼라고 하면야 만날 수는 있지요...”
역시 선생님께는 환자에게 절대적인 절망을 안겨주지 않는구나.. 싶었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통증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 외에도,
영이별의 아픔도 병이 될까 저어하여 조금만 섭섭케 하는,
약물이 아닌 마음으로도 안도케 하는 그 고귀한 배려, 의술이 또는 인술이라 하였던가..
베체트 환자에게 또 나에게 하나님 부처님보다 더 신적인 존재.
세브란스병원에 방동식 선생님이 존재하기에.
하루 이틀 장시간의 서울 가는 병원행이. 하늘처럼 땅처럼 든든하였고
새처럼 나비처럼 꽃처럼 가볍고 가벼운 소풍 길인 듯, 오고가는 고단함을 잊고 즐거웠다.
십 오년 전이던가..
내가 베체트병 장 천공의 대 참사를 겪을 때 갑상선 외과와 소화기내과 신경정신과 다른 외과적.,,, 등 박사님들의 집중적인 케어 속에서도 나는 의식이 있을 때마다 오로지 방동식 선생님을 애타게 찾았고 생사를 오고가는 초멘탈 멘붕의 상태에서 방동식 선생님이 찾아와 특유의 여유롭고 자애로운 미소를 보이며.
“걱정 말아요...내가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 말아요..”
선생님의 이 말 한마디에 나는 그제서야 죽을 것 같은 공포에서 안도하며 의식을 놓았다 잡았다 하면서 사면초과의 위기에서 초상 치를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기디 질진 부평초 인생을 과시하며 지금껏 살아있는 것 좀 봐.
위급 시 서울까지 오기가 어려우니 가까운 지방대학병원에서 케어를 받으라고 권하신 선생님 말씀대로 익산 원광대학병원에서 약을 받아먹는다.
누구 말짜꼬로 거의 선물 보따리 안겨주듯이 약을 한 보따리 주시는 약물에서만큼은 인심 좋은 지방병원 의사님들... 그야말로 으악박사!
약물 부작용으로 신장콩팥이 제 기능을 상실하여 혈뇨가 나오고,
스테로이드성 골다공증과 당뇨, 고혈압 우려가 있으니 부디 약을 줄이라는 방동식 박사님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약물 보따리 인심 지방병원 으악박사님들...
하루 열네알
허나, 언제나 그렇듯이 방동식 교수님이 내게 마지막으로 처방한 약은 한 끼에 딱 두알. 그 외 위급시만 먹으라는 소론도는 별도처방.
나는 그 헐렁한 세 달치의 약 보따리가 어느때보다 무겁디 무거운데. 마치 정표로 받아온 연인의 마지막 선물인양 이게 하도 서러워! 가슴에 품고 돌아오매 도대체 내가 어찌해야
선생님께 사랑지은 마음 빚을 덜어낼지 고심 끝에 허둥대는 마음을 선창으로 돌려 선생님이 꽃게장을 좋아하실까 생선구이를 좋아내실까... 내일 날이 새기만 했다봐라... 기약하며 늦은 밤 집으로 오는 길.
출처 : https://blog.naver.com/iish201403/2204136354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