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가 잇몸병을 앓고 있을 경우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치주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전신 염증으로 확대되며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성 치주염으로 인해 신체 전신으로 염증 퍼질 수 있어”
대한치주과학회는 24일 ‘코로나 시대 구강 건강관리’를 주제로 개최된 ‘제 13회 잇몸의 날’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치주질환과 코로나19 감염 합병증 발생 간 상관관계’ 발표를 맡은 한양대병원 한지영 교수는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 Mariano Sanz 교수 연구팀이 치주염과 코로나19 감염 심도 간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 확률이 약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잇몸병이 전신질환뿐 아니라, 코로나19와도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를 통해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7월 사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 568명의 진료기록, 엑스레이를 통해 치주염 여부와 코로나19 합병증 사이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연구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사망 확률이 8.81배 높았으며,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 확률이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이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Mariano Sanz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치주염 환자에게서 더 높은 수치의 전신 염증 지표가 관찰됐다”며 “치주염은 구강에 국소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상태가 되면 신체 전신으로 염증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주질환을 치료받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면 전신 건강에 위험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코로나19 합병증 예방·관리를 위해 잇몸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된 이번 연구 결과가 국내에 꼭 소개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인방역 5대 핵심 수칙’에 ‘매번 3분 이상 이 닦기’를 6번째 지침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COPD-코로나19-치주염, 상호작용 가능성
이날 행사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 또한 소개됐다.
발표를 맡은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는 올해 2월 ‘Scientific Reports’지에 소개된 연세대학교·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의 한국인 대상 코로나19와 COPD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통해 “COPD는 한국 코로나19 환자에서 사망에 대한 독립적 위험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재호 교수는 2016년 연구를 통해 COPD환자에서 치주염 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중증 이상 치주염에 대한 유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높게 나타남을 밝혔다.
정 교수는 “COPD와 치주염의 관계와 구강건강 행태를 살펴본 연구에서 COPD 환자의 치주염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첫 번째 발표(한지영 교수)에서 소개된 연구결과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COPD, 치주염, 코로나19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