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명의보감] '비만과 혈관질환'편
심장·대동맥 명의,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장 류상완 교수
지난 11월 21일(금), 심장·대동맥 명의,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장 류상완 교수가 TV조선 명의보감 방송에 출연해 ‘비만과 혈관질환’을 주제로 유익한 건강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이른 아침, 심장 수술 준비가 한창인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 이곳에서 심장·대동맥 명의로 알려진 류상완 교수를 만났습니다.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장 류상완 교수는 "수술 환자는 4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10년 전 다른 병원에서 관상동맥 질환으로 경피적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입니다. 이전에 스텐트를 삽입했던 부위 옆쪽을 보면, 다른 부위 혈관의 시작점이 하얗게 보이는데 이는 혈액이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부위가 막히게 되면 급사의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장 관상동맥 우회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으로 혈류가 원활하지 않을 때, 환자의 다른 혈관을 이식하여 혈액이 흐를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입니다.
이날 류상완 교수는 가슴 부위의 내흉동맥을 떼어 관상동맥과 연결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했습니다. 류상완 교수는 “예상대로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고, 혈류가 잘 유지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라며 성공적인 수술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환자는 왜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되었을까요?
류상완 교수는 “복부 CT를 보면 까맣게 보이는 부분이 모두 지방입니다. 내장비만은 우리 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흔히 단순히 지방이라고 생각하지만, 내장지방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고,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염증성 물질이 심장과 혈관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환자를 살펴보러 간 류상완 교수는 복부 비만의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혈중 LDL(저밀도지단백) 수치가 상승하여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결국 심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복부 비만은 더욱 심각해지며, 65세 이상 여성의 복부 비만율은 40%에 달합니다.
류상완 교수는 “심장에 살이 찐다는 말이 생소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지방은 혈관으로 각종 유해물질을 내보내기 때문에,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으면 그만큼 관상동맥 질환이 잘 생깁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복부에 축적된 지방은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심장과 혈관을 공격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복부 내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대동맥류는 사망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류상완 교수는 “대동맥류의 가장 흔한 원인 역시 동맥경화증입니다. 노화로 생기는 혈관 질환의 80% 이상이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압력을 견디지 못해 늘어나는 것이죠. CT를 보면 복부 비만과 내장지방이 많은데, 정상인도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내장지방이 생깁니다. 하지만 비만은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를 지나면서 지방이 복부에 집중되어 이른바 ‘거미형 체형’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내장에 축적된 지방은 염증물질을 생성해 심장혈관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류상완 교수는 “비만한 사람들에게 염증이 잘 생기고,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이는 영양분이 과도하게 지방세포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복부 및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은 몸이 항상 약한 만성 염증 상태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렇게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실제 외부에서 염증 요인이 들어왔을 때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합니다. 결국 염증에 둔감해지고, 면역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염증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류상완 교수는 “많은 분들이 비만을 단순한 신체적 현상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만을 분명한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비만은 단순히 외형상의 문제가 아니라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비만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다양한 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늘어난 상태가 아니라, 우리 몸속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각종 대사와 혈관 기능을 손상시키는 질환적 상태입니다. 따라서 ‘살만 빼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체지방량을 감소시키고,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내 지방 감소를 통해 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고, 이미 진행된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